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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Sowon) 알트F4(AltF4)의 개발사인 펌킴은 아마도 요 근래 국내의 게이머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국내 인디 게임 개발사라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물론 그 관심이라는 것이 순수하게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긴 해도 말이다. 등에 닭이 든 바구니를 둘러멘 기사를 조종해 목적지에 도달해야 하는 알트F4는 특유의 악랄한 레벨 디자인과 도중에 죽으면 무조건 가장 첫 지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절망적인 시스템으로 많은 이들에게 좌절감을 선사했다. 그리고 지난 달 말에는 알트F4의 후속작인 알트F4 2(AltF4 2)를 내놓으며 다시금 수많은 게이머들의 혈압을 올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이제는 인디 게임 개발사 펌킴은 작정하고 게이머들을 괴롭히는 게임을 만드는 개발사로 널리 알려진 것 같지만, 처음부터 이들이 이렇게 사악한 게임을 만들어왔던 것은 아니다. 의외라면 의외겠지만, 이들은 알트F4를 개발하기 전부터 장난감 세계를 배경으로 한 동화와도 같은 게임을 제작하고 있었다. 개발자의 딸의 이름을 따온 이 게임의 제목은 바로 소원(Sowon)이다. 이 게임도 참 여러 사람 잡았었지. [알트F4(AltF4)]딸에게 바치는 한 편의 동화와도 같은 인디 게임. 소원(Sowon) 소원은 알트F4의 개발사로 유명한 국내 인디 게임 개발사 펌킴이 제작한 게임으로, 장난감 세계로 빨려들어간 소녀 소원을 무사히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캐주얼 어드벤처 게임이다. 게임의 제목인 소원은 다름아닌 게임을 직접 개발한 개발자 분의 따님의 이름이라고 한다. 일종의 딸을 위해 만든 게임이자 딸에게 바치는 게임인 셈이다. 알트F4를 개발하기 이전부터 제작에 착수한 게임이니만큼 사실상 개발사의 첫 게임이라 할 수 있으며, 그만큼 어설픈 면이 없잖아 있으면서도 노력과 애정을 듬뿍 담은 게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점토 질감의 장난감 세계가 선사하는 비주얼과 몽환적이고 감미로운 느낌의 배경 음악이 인상적이다. 파란 머리에 볼록한 양 볼이 두드러지는 소원이의 생김새는 상당히 귀엽고 깜찍하며, 온갖 동화 요소로 가득한 장난감 세계의 풍경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이상한 나라를 구현해낸 듯하다. 특히 달빛이 내리쬐는 장면이나 밀밭을 배경으로 한 장면은 상당한 장관을 연출해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탁 트일 지경이다. 개인적으로는 인터페이스를 잠시 숨긴 채 원하는 곳에서 게임 화면을 촬영하는 별도의 스크린샷 모드를 지원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말고 소원이딱 이런 곳에서 스크린샷 모드로 한 장 찍어줘야 맛이 살지 게임성은 대체로 무난한 편이다. 이 게임만의 특별한 매커니즘이나 시스템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획득한 아이템을 활용하고 퍼즐을 해결해 앞으로 나아가는 어드벤처 장르의 기본은 잘 지킨 모습이다. 대체로 퍼즐의 구성이 단순하고 간결하면서도 직관적이라 한 눈에 해결 방법을 추론해낼 수 있으며 미니 게임 해결을 위한 단서도 충분히 제시된다. 여기에 각 장소의 분위기에 걸맞는 미니 게임을 배치해둔 점이 꽤나 인상적으로 다가오는데, 특히 마지막 잭의 저택의 경우 백설공주를 모티브로 한 장소에 있는 핀볼 미니 게임과 신데렐라를 모티브로 한 장소에 있는 음식 서빙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다만 조작이 썩 매끄럽지 못하고 아이템을 활용하거나 오브젝트를 작동시키는 데 있어 조작 방식이 일관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특히 후반부 잭의 저택에서 접하는 퍼즐은 유명 동화와 연관성이 강하다.대체로 퍼즐의 디자인이 단순하고 간결하면서도 직관적이라 무난히 풀어나가기 좋다. 스토리 역시 괜찮은 완성도를 보인다.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한 소원이의 여정은 다양한 캐릭터와의 만남으로 동화 속 세계를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을 잘 선사한다. 또한 소원이의 가족에 관한 이야기와 더불어 저택의 주인을 자처하는 비호감 인형 잭의 이야기, 그리고 다른 인형들의 이야기가 시기적절하게 등장해 스토리에 설득력을 더한다. 그 밖에 적당한 곳에 숨겨진 호박의 이야기를 담은 스케치는 수집의 요소를 충족시키며 깨알같은 재미를 더한다. 캐릭터 간의 대화의 비중이 높은 게임은 아니지만, 여기저기 널려있는 노트와 그림만 잘 확인해도 무난히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장면의 전환이 조금 갑작스럽게 이루어지는 감이 있는데, 장면과 장면 사이에 연결고리가 부족하다는 점은 살짝 아쉽게 다가온다.생긴건 이래보여도 별로 무섭진 않다. 공포에 면역이 부족해도 별 탈 없이 즐길 수 있다.기계들 만났다가 동물들 만났다가 인형들 만났다가..... 솔직히 좀 정신 없긴 하다. 조작이 살짝 부자연스럽고 군데군데 어설프게 다가오는 구간이 보이긴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여러 동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장난감 세계의 풍경과 더불어 전반적인 게임의 짜임새는 아주 괜찮은 편이다. 딱 한 순간을 제외하면 공포를 유발할 만한 장면도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에 좋으며, 두 시간에서 세 시간 정도면 엔딩을 감상할 수 있을 만큼 플레이 타임도 짧아 가벼운 마음으로 플레이해 끝마치기에도 좋다. 아무래도 개발자의 딸의 이름을 딴 게임이자 딸을 위해 만든 게임이라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따뜻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아기자기하면서도 따뜻하고 포근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가벼운 어드벤처 게임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게임이다.

아기자기하고 BGM이 훌륭한데알트 에프포 같이 살짝 악의를 담은 구간이 조금씩 보이네요."이번엔 이 정도로 봐줬다." 하는 느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