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남 시뮬레이터] 뻐꾸기지만, 행복한 그 남자의 삶?!
'뻐꾸기남 시뮬레이터 : 베타 메일 뻐꾸기로서의 삶'은 원제인 'CUCKOLD SIMULATOR: Life as a Beta Male Cuck'를 한글화한 제목이다.제목에서부터 심상찮은 기운을 퐁퐁 내뿜는 이 작품은 게임의 타이틀 화면에서 또한 주인공인 '뻐꾸기 (게임 내 이름이 실제로 뻐꾸기. ( ...))'의 삶이 얼마나 비참한지를 여실히 드러내 주고 있다.자, 다시 한번 살펴보자.창밖에 서 있는 정체불명의 여자나 집안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오색 찬란한 깃발의 존재감을 차치하더라도 바닥에 바짝 엎드려 있는 주인공 '뻐꾸기'를 한 발로 밟고 서 있는 그의 백인 아내와 그 곁에 서 둘을 바라보고 있는 흑인 남자.그리고 소파에 앉아 있는 흑인 소년과 거실을 기어다니는 흑인 아기들을 보고 있노라면, 시작부터 혼란함에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만든다.게임 타이틀 화면 만으로도 '대혼란 파티'인 이 작품은 게임 시작과 함께 플레이어를 제대로 혼란의 시궁창 속으로 끌어당기기 시작한다. 보람찬 하루 일과를 끝내 놓고서~ 집으로 돌아오니, 침실에 상반실을 탈의한 흑인 남자가 아내와 마주 보고 서 있다.보통의 남편이라면 눈이 뒤집히고도 남을 이 상황에 우리의 주인공 뻐꾸기는 이렇게 외친다. 아아, 이래서... '부창부수'란 말이 있는 건가. ( ...)흑인남의 멱살을,아니 상의를 탈의하고 있으니 다른 뭐라도 붙잡고 소리를 치고, 분노를 표출해도 모자랄 마당에, 도리어 흑인남에게 있는 돈 없는 돈 다 털리는 뻐꾸기.설상가상으로 장남인 드숀은 주인공인 뻐꾸기를 아빠로 인정하지 않으며, 대놓고 그의 면전에서 그에게 쌍욕을 시전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아내에게, 자식에게 무시 당하는 것도 서러운데, 회사 생활에서조차 구석 자리에서 따로 업무를 보는 이 남자, 뻐꾸기. ( ...)(그 와중에 가족사진은 왜 저딴 걸 걸어 놓는 건데. ;;;)정말 가는 곳마다 찬밥 취급, 만나는 사람마다 무시를 일삼으니, 게임 시작과 동시에 자존감이 바닥을 찍어서 '아, 도대체 이 게임은 누구를 위해 제작된 게임인가?'라고 현타가 오기도 했다.그러나 나는 모르고 있었다.뻐꾸기를 측은히 그리고 안쓰럽게 여기고 있는 것은 오롯이 나의 마음이었다.정작 뻐꾸기는 자신의 가족과 가정뿐 아니라 직장 생활까지 대만족하고 있었다.놀랍게도 이 무한 긍정남은 모든 것이 억울하고 불합리로 가득한 자신의 삶 그 어느 것에 불평도, 불만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 2년 전 아내가 각자 딴 남자, 딴 여자 만나면서 서로 터치하지 않는 삶을 살자고 했을 때, 그 제의(?)에 호쾌히 응한 것은 다름 아닌 바로 주인공 뻐꾸기 그였다.뻐꾸기는 이 또한 새로운 가족의 형태이자 사랑의 또 다른 변형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인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의 여러 요건들 때문에 2년이 지나도록 아내가 아닌 다른 이성을 만나보진 못했지만, 마음만큼은 '오늘은 꼭 반드시!'를 다짐하며 나이트클럽 방문도 잊지 않는 뻐꾸기.하지만...안 생겨요. ( ...) 여자 친구의 쾌락은 나의 쾌락이고,아내의 쾌락 역시 나의 쾌락이라 주장하는 뻐꾸기.뻐꾸기는 주장한다.내가 사랑하는 그녀가 행복할 수 있다면 그 상대가 내가 아니라도 상관없다.내가 사랑하는 그녀가 다른 누군가와의 관계를 통해서 쾌락을 느낀다면, 이는 곧 나의 쾌락이다.(이 무슨 블루투스 쾌락 같은 논리인가. ( ...))궤변이라 생각되지만,적어도 우리의 뻐꾹남은 충분히 자신의 삶에 진지할뿐더러,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런 자신의 삶에 전혀 불만이 없다.오히려 만족하고 있다. 회사가 뻐꾹남의 자리를 사무실인지, 감옥인지 구분이 안 되게끔 바꿔 놓아도, 뻐꾹남의 자신의 업무 효율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환경 개선을 해 준 사장에게 하해와 같은 은혜와 감사를 느끼며, 다시 한번 더 애사심을 불태우는 그런 남자다. ( ...) 심지어 아내의 남자가 죄를 지어 유치장에 수감이 되자, 아내조차 신경 쓰지 않는 아내의 남자를 구하기 위해 사방팔방 뛰어다니며 흑인남의 보석금을 구하기 위해 대출까지 불사하게 되는데... 🙄 정말이지 그 어떤 상황에서도 '평범함'을 거부하는 사고관을 보여주는 뻐꾸기.이렇게 스크린샷만 나열해 놓으면 복장 터질 것 같은데,이 작품 정말 요상하다!분명 어이없고, 황당무계하고, 플레이하면 할수록 열불날 것 같은데,B급 특유의 감성과 황당무계함을 개그로 승화시킨 블랙 유머에 피식피식 웃음이 나기도 한다.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의 연속인데, 그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어디까지 가게 될 것인지,그 끝이 궁금해서라도 계속 플레이하게 만드는 마성의 작품이 바로 '뻐꾸기남 시뮬레이터'이다. B급 감성이 충만한 블랙 코미디 2021년에 출시된 작품답지 않은 로우 퀄리티의 3D 아트가 작품에 대한 재미를 의심하게 만들지만, 눈 딱 감고 플레이를 시작하고 나면 왠지 모르게 빠져드는 어이없는 개그의 대향연제목에 '시뮬레이터'라는 표현이 있지만, 정해진 스토리 라인을 따라 미션을 진행하고 다음 스토리로의 진행이 이어지는 방식4,500원 이상의 재미는 충분히 보장심한 비속어 사용은 게임 초반부 쪽에 많은 편이고, 이후에는 비속어 사용이 많지 않음. 섹드립은 심심찮게 계속 나옴 (그래서 19금 게임)낮에는 은행 볼 일을 보거나 회사에 출근하여 일을 해 돈을 벌고, 밤에는 나이트클럽이나 차이나타운 또는 경찰서 등을 방문할 수 있다.이 게임은... '돈 벌기'에 한해서는 치트 사용을 권장한다.열심히 노력해서 번 돈으로 미션을 진행하거나 아이템을 구입해도 되지만, 노력 대비 대가가 허무한 케이스가 꽤 있기 때문에 가급적 고가의 지불이 필요한 미션이나 아이템 구입은 치트 사용을 권장한다.치트 사용을 하지 않아도 상관은 없지만, 오히려 성실한 플레이의 결과가 너무 허무해 멘탈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 (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은행 관련 퀘스트를 다 진행하고 나서도 '미술관' 해금으로 이어지는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고 있어서, 미술관에서 입수 가능한 펀키 팝 모으기가 불가능하다. (스팀 포럼 검색을 해 보니, 미술관 해금은 은행 관련 퀘스트 다음이라고 하는데 발생하지 않음.)차이나 타운에서 매트릭스 펀키 팝 모으기 진행이 안 되고 있다.오락실의 모든 경품을 얻고 난 뒤, 오락실 주인인 '샤오후이'에게 말을 걸면 '샤오후이'와의 데이트를 위한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차이나타운 내 성인 클럽 입장은 나이트클럽의 마약녀의 미션을 클리어한 뒤에 진행할 수 있다.정X교에 회원을 한 명 가입시킬 때마다 천 달러를 벌 수 있다.펀키 팝 컬렉션 모으기에 도전하시는 분은 반드시 은행의 '프레스티지 다이아몬드 등급'에 도달해야 한다.'뻐꾸기남 시뮬레이터'는 묘한 작품이다.재밌다고 말하려고 하니 왠지 자존심 상하고 (?), 재미없다고 하기엔 나도 모르게 피식거리게 되는 요소가 많고, 다음에 이어질 이야기가 궁금해 플레이를 멈추지 못하게 만든다.'정도'라는 걸 모르는 무한 긍정남인 주인공 '뻐꾸기'는 물론이고,술 아니면 흑인 남자만 찾는 뻐꾸기의 와이프나 온 동네를 제집 거실 바닥인냥 기어다니는 흑인 아기 ( ...),친부가 누구인지 의심이 가는 장남에, 이웃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백인 남자까지.이 작품은 모든 예측과 상상을 거부한다.무엇을 예측하든 빗나가고, 무엇을 상상하든 그보다 더 황당한 뭔가를 보여준다.그래서 결국 실소를 터트리게 만든다.하루 종일 일해서 95달러를 버는 남자가 상간남의 보석금 775,000 달러를 벌기 위해 동분서주하기도 하고,'펀키 팝'이라는 인형 굿즈를 구입하기 위해서, 8만 달러는 되는 지출도 아끼지 않는다.특이하다면 특이하고 이상하다면 이상하다.그중에서도 가장 특이하고 이상하다 할 수 있는 점은 작품의 부제이기도 한 철저한 'Beta Male'의 삶을 살아가는 뻐꾸기가 전혀 슬퍼하지도, 괴로워하지도, 힘들어하지도 않는다는 점이다.모두가 그의 삶을 보면 절로 혀를 내두르게 될 상황인데도 주인공 뻐꾸기는 변함없이 아내를 사랑하고 아낀다.아내에 대한 그의 사랑은 얼마나 크고 깊은지 (?), 아내의 남자인 흑인남까지 진심으로 가족처럼 아끼고 존중하는 뻐꾸기.자신의 면전에 쌍욕을 시전하는 아들도 언제나 흐뭇한 눈빛으로 바라본다.노동 착취를 일삼는 직장에도 불만 따윈 없다.이 남자는 언제나 자신의 삶에 충실하고, 성실하며,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이다.(그러면서도 또 어느 순간에는 어찌할 수 없는 한심함을 보여 주기도 한다. 🙄)이 작품이 한 남자의 비참한 결혼 생활을 조명하는데 그쳤다면,이 게임은 지루하고 짜증나며,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속에 열불이 날 것만 같은 불쾌한 게임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개발사인 'Team SNEED'은 누가 봐도 세상에서 가장 불행해 보이는 가엾은 남자의 마인드 속에 무한 긍정 회로를 심어 넣는 것으로, 주말 막장 드라마가 되기에 딱 좋은 소재로 주말 코미디 프로와 같은 재미를 완성시켰다.뻐꾸기남 시뮬레이터는 아직 얼리 액세스 단계라 아직 엔딩이 구현되어 있진 않은 게임이다.그럼에도 하루하루 바람 잘 날 없는 이 남자 '뻐꾸기'에게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생길까 하는 의문에, 얼리 액세스에 구현되어 있는 컨텐츠들만큼은 다 플레이하게 만드는 마성의 게임이다.가장 최악의 상황에서도 늘 즐겁게 살아가는 주인공 '뻐꾸기'를 보며, 게임을 하는 내내 생각했다.행복은 정말이지 생각하기 나름인가 보다.'뻐꾸기남 시뮬레이터 : 베타 메일 뻐꾸기로서의 삶'을 통해,뻐꾹남이지만 완벽하게 행복한 그 남자의 아주 평범한 삶 (그러나 남들에겐 전혀 평범하지 않은 매우 독특한 삶)을 경험해 보세요.
LadyCALLA 2023.06.23 15:48(UTC+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