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야. 많이 어른이 됐네." 10년 전, 사고로 내 곁을 떠난 연인이 유령이 되어 나타났다. 뒤늦어버린 후회를 돌이킬 수 있을까.
이별 끝에 만난다면 DEMO
"있지. 메멘토 모리라고, 알아?"
"자신이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뜻이래."
고등학교 시절, 나는 조금 신비한 여자아이를 사랑했다.
차가운 듯싶으면서도 배려가 있고,
똑 부러지는 듯하면서도 어딘가 엉뚱한 구석이 있는
많은 비밀을 가지고 있어, 나에게는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그녀
「좋아해」라는 내 말을 받아준 그녀는 행복했던 시간만을 남긴 채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머나먼 길을 떠났다.
10년 뒤, 정신 차리고 보니 교사가 되어 있었다.
운명의 장난인지 모교로 부임하게 된 첫날
일과를 끝내고 추억이 남아있는 동아리방으로 향한다.
「……하나도 변하지 않았네」
먼지처럼 쌓인 감정에 조금 울고 나서 발을 돌리는 그때
"벌써 돌아가는 거야?"
……문득
그리운 목소리가 들렸다.
돌아본 그곳에는 10년 전과 똑같은 모습을 한 채
신비하게도 이제는 유령이 되어버린 그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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