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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는 래비 작가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현재 게시글에 <별에게 소원을>의 단편 소설 '몽중화' PDF도 같이 올렸습니다.이미지를 누르면 원본 출처로 이동합니다.

273년 마다 한번씩 찾아오는 "플레네타 유성우"그 별똥별에 토끼같은 여친이 있었으면! 하고 소원을 빌었더니여자사람 친구의 머리에 토끼귀가 생겼습니다!라는 황당하면서 약간은 비 일상적은 프롤로그에서 시작하는 미연시입니다.아... 바니걸은 안나옵니다. 유감....갑작스럽게 생겨버린 토끼 귀를 숨기면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려는 물리 속성 이슬비그 토끼귀를 없애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서 접근해온 미스터리한 금발의 미소녀 강나린이 사건의 원흉인 유성우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과묵한 천문 동아리 부장 안시은각자의 이야기를 품고 토끼귀를 없애기 위한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물론 저는 토끼 귀 쌉 가능입니다! 평생 책임질 자신 있습니다!'별에게 소원을'은 다른 게임과는 조금 맛이 다른 스크립트를 가지고 있습니다.많은 수의 미연시들이 공략하는 캐릭터 개인의 루트에 집중하여, 오로지 주인공과 공략 캐릭터 둘만의 이야기가 중심적으로 진행되는 반면, '별에게 소원을'에서는 최대한의 공통 루트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그렇기에 강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엮이면서 발생하는 캐미를 보는 재미가 정말 뛰어납니다.약속 시간이 겹쳐서 발생하는 더블 데이트,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부러 상대방을 도발하는 나린이.동물에 진심인 시은과 그런 시은에게 토끼귀를 들켜버리는 슬비.다 함께 하지만 다 따로 노는 조별활동이나, 모두가 모여서 보는 유성우 관측까지개성 확실한 캐릭터들이 서로 반응하는 캐미를 보는 재미가 정말 좋습니다! 물론 실제로 조별과제에 저런 조 걸리면 재미가 아니라 고통이지만요.마치 삼각 관계를 그려내는 코미디 로맨스 물을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미묘한 인간 관계(주종 관계?)가 쓰여진 좌충우돌 소설을 보는 것 같은 재미도 있습니다.이런 식으로 공략 캐릭터 뿐만 아니라, 여러 캐릭터가 묶여서 아수라장이 벌어지는 연출은'별에게 소원을'이라는 게임의 정체성을 들어내 줌과 동시에 이 게임을 정말 즐겁게 만들어 주는 핵심 요소입니다.그리고 각 캐릭터 루트의 경우도 기존의 척수반사급 전개. 친해졌으니 뭐한다. 다음은 뭐한다. 이런게 아닌, 캐릭터 별로 그 캐릭터의 개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요소를 생각해서 그려놨습니다. 캐릭터 미연시로써는 정말 만족할만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해 줍니다. 예를 들면 동물과 말이 통하는 사람이 동물원에 간다면? 같은 재미있는 상상들 말이죠!물리 속성 캐릭터와 공포 영화를 본다면? 팔뚝이 남아나지 않는다 같은거 말이죠!그러니 "흔한 전개 방식"이나 "흔한 에피소드"보다는 오직 "이 캐릭터의 개성이 잘 살아 있는" 데이트나 조금 특이한 주종 관계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밸런스를 잘 묘사했다는 거죠.그리고 너무나 재밌었던 체육 선생님과의 에피소드 때문에, 베드 엔딩 한 종류로 이 "체육계열 진학"을 추가해 주면 졸라 무진장 다들 빵 터졌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 체육 선생님 에피소드는 그냥 미연시를 떠나서 재밌었습니다 ㅎㅎㅎExtra 탭에 있는후일담과 키워드는 게임에 관한 추가 스토리와 재밌는 뒷 이야기나 정보를 제공해 주니 꼭! 챙겨줍시다! 재미가 배가 될겁니다!정말 재밌게 플레이하긴 했지만, 아쉬운 점이 없진 않았습니다.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편의주의적인 측면이 너무 잦아 스토리의 개연성을 망칩니다.예고도 없이 출현하는 콜라병 빌런이라든가, 바로 직전까지 별을 보다가 폭풍우가 쏟아 진다거나, 또 폭풍우 한가운데에서 칼같이 맑은 하늘이 보인다거나. 이런 식의 너무나 우연에 기반한 갈등이나 사건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 스토리 전체의 개연성이 크게 저하됩니다. 물론 가끔 발생하는 "운명적 우연"은 감동을 줄 수 있지만, 이런 우연을 너무 남발하다보니 그 감동이나 전개의 설득력이 크게 약해져 버립니다.진짜 모든 캐릭터 모였고 갈등마저 최고조! 여러 의미로 폭발 직전의 이 장면에서 이건 좀 아니죠.이걸 본 제 힘은 쭉~ 빠져 버렸습니다. 진짜 재밌는 순간, 너무  김 빠진 콜라 같은 전개였습니다.이런 낮은 개연성은 캐릭터의 행동에서도 나타는데, 초반에 나린이 주인공을 협박하는 장면도... 아무리 생각해도 딱히 동의할만하지 않습니다. 왜 그게 협박인지, 그 협박이 통하는지... 또 나린이도 급발진을 해서 녹음기를 박살내는 장면 또한, 바로 위에 "편의주의적인 측면"으로 해석되어 버립니다. 위에서는 장점으로 언급되었던 "공통 루트"로 인한 단점도 있습니다.여러 캐릭터가 얽히며 발생하는 캐미는 정말 다른 게임에서 보기 힘든 좋은 부분입니다만, 개별 루트의 정보가 필요한 부분, 또는 공통 루트와 개별 루트가 전혀 이어지지 않는 부분등. 게임의 완성도 자체를 흐뜨리는 부분이 다수 섞여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스마트폰이 없던 나린이를, 같이 천체관측하자며 톡으로 불러내는 장면이라든가... 나린이 개인 루트를 타 보면 그제서야 이 부분의 모순이 해결됩니다.엔딩에 거~의 다 다가가서 완전히 분리되는 캐릭터 루트를 제외하고는 너무나 "공통 루트에 속박된 스토리" 형태를 보여줍니다.이 모든걸 처음 보는 1회차는 참 좋지만, 회차가 늘어날 수록 빈약함이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시은이 개인 스토리의 경우도 마치 톨킨의 판타지 소설을 읽고 있었는데, 갑자기 기관총과 전투기가 등장하는 느낌으로 변해버립니다. 물론 스토리 상에서 떡밥을 던졌지만, 공통 루트와 함께 진행된 여파로 인해 뜸금 없는 판타지가 되어 버리고 맙니다. 아예 조금 더 개인 루트의 빌드업이 튼실 했다면 이런식의 전개도 납득을 했겠지만, 충분한 빌드업 없이 이건 좀... 그래도 시은이 루트는 엔딩과 후일담은 다시 생각해도 참 좋습니다 ㅎㅎㅎㅎ 힐링됩니다!저는 공통 루트 부분이 정말 좋았기에 1회차가 정말 대만족이었지만, 다른 캐릭터를 보기 위한 2~7회차 (트루엔딩 & 노멀 엔딩, 배드엔딩 모두 수집하느라) 회차가 진행될 수록 많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최후의 수학여행 직전의 선택지 이외에는 캐릭터 개인의 이야기가 많이 부실했습니다. 이 부분을 조금 더 튼실하게 만들었다면 갓겜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죠.그러니까 스토리를 이어가기 위한 억지가 좀 있다. 정도로 보시면 딱 맞겠네요.캐릭터의 등장, 관계 형성, 스토리 전개 모든 면에서 가장 편의주의적이었던 강나린.캐릭터는 정말 좋았는데 이것 밖에 나오질 못해 참 아쉽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본다면 추천하고 싶은 게임입니다.소원이라는 특이한 소재와, 그걸 전개한 방식. 더불어서 다양한 캐릭터가 엮여서 펼쳐지는 에피소드는 정말 재밌고 추천 할 만 합니다.캐릭터 개개인의 루트는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엔딩과 후일담은 적당히 여운이 남을 수준에서 준수했습니다. 엔딩은 힐링 그 자체는 시은이 최고지만, 진히로인으로는 강나린을 뽑고 싶네요 ㅋㅋㅋㅋ 플레이 해 보면, 제작자의 사심이 나린이에게 반영 된 부분도 볼 수 있습니다!저의 플레이 타임은 6시간 정도인데, 저는 더빙을 끝까지 안 듣는 편이라서 다른 분들에 비해 1.5배 정도 빠르더라고요. 그러니 대략 9~10시간 정도를 플레이 타임으로 잡으시면 거의 맞을 겁니다. 그 부분을 고려해서 게임에서도 중요시 여기는 "가성비"가 맞는 가격에 나온다면 구입하고 플레이 해 보세요!게임에서도 가성비 따져 보라고 하니까요! ㅋㅋㅋㅋㅋ재밌는 게임을 만들어 주신 핑크 주스 게임즈에 감사합니다!다음편은 공통 루트 만큼 탄탄한 개별 루트를 제공해 주시면 갓겜이 될 거라 의심이 없는 포텐셜을 지니고 있는 개발사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서로 엮이는 장면들은 진짜 너무 좋습니다.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개선한 후속작을 기원합니다!그리고 이런 재밌는 게임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해 주신 스토브 인디는 항상 감사하고 있는거 알고 계시죠? ㅎㅎㅎ긴 리뷰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