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예정
찜 목록에 추가하고 출시 알림을 받아보세요.
찜 목록에 추가하고 출시 알림을 받아보세요.
한 인생을 이미 살았다. 이제 정치를 시작한다.
법정에서 20년, 편집국에서 20년, 정부 부처에서 20년. 마흔둘이나 쉰둘에 하던 일을 접고, 조직도 후원자도 의석도 없이 정치판에 들어섭니다. 아홉 가지 서로 다른 배경, 서로 다른 나이, 서로 다른 밑천과 장부를 들고 시작합니다.
한 번에 석 달씩 나아가며, 한 인생은 100에서 200턴으로 이어집니다. 이번 분기에 무엇을 할지 고르는 선택이 서른 해쯤 쌓이면, 그것이 곧 당신의 정치 인생이 됩니다.
수명은 숨겨져 있다
체력 게이지도, 남은 햇수도 화면엔 없습니다. 몸은 오직 글로만 말합니다. ‘계단이 길게 느껴진다’, ‘요즘은 밤에 두 번 깬다.’ 건강이 무너지면 숫자가 뜨는 게 아니라 이번 분기에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듭니다. 대권을 노릴 것인가, 병원에 갈 것인가. 언제까지 미룰 수 있는지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지도를 열고, 어디로 갈지 고른다
내 방, 거리, 일터, 방송국, 병원, 당사, 의사당, 법원, 뒷골목. 장소마다 거기서만 가능한 일이 있습니다. 151가지 행동 중 몇 개를 이번 분기 예산에 담아 확정하면 석 달이 흘러갑니다—담은 대로 되는 일은 드물지만요. 자리가 오르면 잠겨 있던 방이 열립니다. 당대표실, 의장석, 부처 집무실, 그리고 언젠가는 그 방까지.
법안은 조립하는 것이다
대상, 수단, 재원을 끼워 맞춰 수천 가지 법안을 만듭니다. 「대기업 순환출자 금지」와 「소상공인 임대료 지원」은 같은 조립대에서 나오지만, 잃게 되는 표가 다릅니다. 깨끗한 법안은 없습니다—누구를 잃을지 고르는 것이 입법입니다. 당신이 통과시킨 법은 다음 법의 재료가 되고, 훗날 그 법을 뒤집는 사람 역시 당신일 수 있습니다.
이념은 고르는 것이 아니라 계산된다
캐릭터를 만들 때 이념 슬라이더 따위는 없습니다. 당신의 좌표는 당신이 던진 표, 통과시킨 법, 소리 내어 한 말들로 계산됩니다. 어제 한 말과 오늘 던진 표가 어긋나면 그 균열이 기록에 남고, 기자가 그걸 들고 찾아옵니다. 당신이 무엇이었는지는 죽은 뒤에야 집계됩니다.
자리가 오르면 바뀐다
초선 의원과 원내대표는 같은 판을 하지 않습니다. 회기 열두 칸에 안건을 꽂고(원내대표), 자리보다 많은 이름을 공천 명부에서 자르고(당대표), 소리치는 두 진영을 저울질하고(국회의장), 읽을 시간조차 없던 서류에 서명하고(장관), 발언 시간을 모았다가 한 주제에 쏟아붓고(후보), 두 위기를 잇는 선을 끊어냅니다(대통령). 승진은 더 큰 숫자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판입니다.
장부는 지워지지 않는다
받은 봉투, 덮은 사건, 지운 흔적—전부 장부에 남습니다. 선행도 마찬가지입니다. 통과시킨 법, 지킨 약속, 구한 사람. 20년 전 장부의 한 줄이 투표를 몇 주 앞두고 신문 1면으로 돌아옵니다. 스노우볼은 굴리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향해 굴러오는 것입니다.
문제는 당신이 썼다
언젠가는 회견장에, 윤리위원회에, 매복한 기자 앞에 앉게 됩니다. 거기서 펼쳐지는 것은 게임이 준비한 대본이 아니라 당신의 장부입니다. 장부에 두 줄이 쌓이면, 그 두 줄을 잇는 질문이 질문지에 생겨납니다. 증거가 얕으면 부인이 통하지만, 두꺼우면 부인이 곧 위증이 됩니다. 말을 아낄 것인가, 정면으로 받을 것인가, 판을 뒤집을 것인가, 마음에 호소할 것인가. 피하면 다음 질문이 같은 자리를 다시 파고듭니다.
승리 조건은 없다
대통령이 되는 것은 엔딩이 아니라 하나의 계단일 뿐입니다. 이 게임이 재는 것은 단 하나—죽은 뒤 어떻게 기억되는가. 묘비명 한 줄과 부고가 당신의 성적표입니다. 개혁가로, 부패한 거물로, 혹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사람으로 죽을 수 있습니다.
가상의 나라, 진짜 정치실존 국가도, 실존 정당도, 실존 인물도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계파와 공천, 당론과 반란표, 표 단속과 개표 방송까지—규칙만큼은 진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