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과 점프 실력이 승부를 가르는 중독성 강한 3D 점프 플랫폼 게임

장르
플랫포머
창작자
히키코모리
배급사
히키코모리준비생
출시일
출시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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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Ball

출시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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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설명

조작방법

이동 : 방향키

점프 : 스페이스

리스폰 : R



스토리

눈을 떴을 때, 세상은 조용했다.

바람 소리도, 자동차 소리도, 사람들의 대화도 들리지 않았다.


그보다 먼저, 나는 내 몸을 의심했다. 손이 없었다. 발도 없었다.

대신… 둥글었다. 나라는 존재 전체가 매끈매끈한, 하나의 공이 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숨이 떨어지는 듯한 공포가 밀려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말도 안 되지만—이상한 해방감이 스며들었다.


아무도 없고, 아무런 시선도 없고, 아무도 나를 평가하지 않는 세상.

나는 그냥 굴러다니기만 하면 됐다.

“하하… 이게 뭐야. 근데… 괜찮은데?”


바람을 가르며 굴러다니는 동안 나는 처음으로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억눌렸던 감정들, 나를 조여왔던 모든 압박들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그렇게 한동안, 햇살을 머금고 천천히 굴러다니는 일만으로도 행복했다.

그러나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세상은 너무 조용했고, 너무 넓었다.


누구에게도 부딪히지 않는 길은 처음엔 자유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외로움의 그림자가 길어졌다.


말을 나눌 수도, 손을 잡아줄 수도, 나를 붙잡아줄 사람도 없었다.


어느 순간, 나는 굴러가는 걸 멈추었다.

아무 방향도 의미 없어 보였다.


끝없이 이어지는 적막 속에서 나는 조금씩… 포기하고 싶어졌다.


“내가 지금 뭐하는거지? 이대로… 그냥 멈춰버릴까.”


그때였다.


어둠 속에서 작은 그림자가 다가왔다.


금속도, 동물도, 식물도 아닌—본 적 없는 둥근 형체.

달빛을 품은 듯 은은하게 빛나는 그 생물은 나를 빤히 바라보더니 말했다.


“왜 굴러가지 않아?”

나는 깜짝 놀라 굴렀다.


생물은 천천히 다가와 내 앞에서 멈추더니, 마치 오래 알던 친구처럼 친근하게 말했다.


“너, 점프할 줄 모르지? 가르쳐줄까?”

나는 말 대신 몸을 살짝 굴려 대답했다.


생물은 통통 뛰어오르며 말한다.

“이렇게! 힘을 모아서… 탁!”


나는 처음엔 어색하게, 몇 번이나 넘어지며 점프를 시도했다.

하지만 그 생물은 포기하지 않고 옆에서 계속 웃으며 도와주었다.


그렇게 나는 다시 세상을 향해 작은 움직임을 내딛게 되었다.

시간이 흘렀을 때, 나는 문득 물었다.


“너…  이름이 뭐야? 어디서 온 거야?”

생물은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더니 조용히 말했다.


“내이름은 루나 달에서 왔어.”


달. 지구에서 바라보면 늘 외롭게 빛나는, 그 고요한 곳.


나는 이유를 묻지 않았다.


그저… 나와 비슷하게 생긴 작은 존재가 외로운 곳에서 왔다는 사실이 마음에 남았다.


루나는 웃으며 말했다.

“돌아가야 해. 하지만… 혼자 힘으론 못 가.”


나는 곧바로 알아차렸다.

이 아이에게 집은 달이고, 그곳으로 돌아가는 길은 험난할 것이다.


그리고 나 역시… 예전에 누군가에게 외면받고 혼자 남겨졌던 기억이 있었다.


그 트라우마가 다시 스멀스멀 올라왔지만—이번엔 달랐다.


“내가… 도와줄게.”

루나의 눈이 반짝였다.


우리는 함께 길을 나섰다.


낮에는 하늘을 보고, 밤에는 달을 바라보며 목적지를 향해 굴렀다.

그러나 여정은 쉽지 않았다.


예전에 버려졌던 상처가 때때로 나를 붙잡아 끌어내렸다.

“나는 못 해… 또 누군가의 짐이 될 거야…”


도망치고 싶었던 순간도 많았다.


그때 루나는 내 앞에서 멈춰서서 조용히 손을 내밀었다.

작고 둥근, 그러나 따뜻한 손.

“같이 가자.”


나는 그 손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굴러와 닿았다.

그 순간 느껴지는 온기와 위로.


세상에서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감정이 다시 돌아왔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어둠을 지나, 언덕을 넘고, 마지막을 향해.


둘이 함께라면… 나는 다시 굴러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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